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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코인은 왜 블록체인이 아닌가

언젠가 한번 이야기를 다시 꺼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토크노믹스와 같은 경제적인 분야들을 제외하고(사실 이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기술적인 부분에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해당 게시물은 블록체인 혹은 이러한 기술들에 대해 관심이 없는, 정확히는 배우려 하지 않는 독자들을 상대로 하지 않는다.

해당 블록체인은 스텔라 블록체인의 열화버전이다

스텔라 블록체인은 기존의 리플 블록체인 개발자인 제드 맥켈랩이 리플팀에서 나와 중앙화 집권형태의 리플에서 한층 더 진화한 합의방식(Stellar Consensus Protocol)과 기술(단순히 지불등의 액션만 있던 리플에 비해 실제 탈중앙 거래와 토큰과 유사한 형태의 온체인 어셋을 비롯한 기술등)을 토대로 탈중앙화 형태로 개발했으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변화 및 발전을 이루어내고 있다.
파이코인은 이러한걸 이루어내지 못했으며(단위를 스텔라에서 사용하는 stroop을 사용하는것만 봐도 쉽게 파악이 가능해진다), 이른바 테스트넷의 코인 지급도 순전히 중앙화 서버의 기록을 토대로 지급하였다.
블록체인에서 계정을 동결시킨다는것은 EOS의 블랙리스트 이래로 처음듣는데, 계정을 동결시키는 이유가 심지어 해당 코인을 통화와 거래할경우에 동결한다고 한다. 해당 행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즉 SEC와의 분쟁요소를 없애려고 하는 시도로 보인다.
이렇게 개발한지 3년이 지난 어플리케이션임에도 현재 SDK로는 지불밖에 하지 못하는, 심지어 중앙화 거래소에는 상장도 되지 못한 스텔라 블록체인의 열화판일 뿐이다.

채굴은 단순히 보상을 얻는 행위가 아니다

해당 코인은 하루에 한번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 버튼을 눌러 보상을 받는 형태로, 이러한 행위를 ‘채굴’로 지칭하지만, 암호화폐 업계에서 이야기하는 ‘채굴’은 ‘블록을 생성하여 받는 보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버튼 누르기에 대한 과정은 중앙서버에서 모든 일이 일어나고, 이러한 과정에 있어서 사용자가 채굴 버튼을 누른다 한들 테스트넷의 블록체인의 블록 생산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는 등의 일도 전혀 없기에 이러한 ‘채굴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들을 해당 코인이 ‘블록체인’임을 오해하게 만들었으며, ‘네트워크 마케팅’ 형태의 보상안을 통하여 사용자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도구로써 활용했다.

중앙서버가 지불의 핵심이 되는 코인

해당 코인의 현재의 중앙서버에서 별도의 테스트넷으로 지칭하는 포크체인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 사용자는 클릭 혹은 유사한 형태의 추가 리워드를 통하여 보상을 받는다.
  • 이러한 보상을 사용자가 원할 때 중앙 서버의 잔액에 대해 출금을 요청한다
    • 위의 과정에 있어 이른바 락업이라는 형태로 유통량을 조절하기 위한 시도를 진행한다
  • 출금을 요청한 중앙서버에 등록되어있는 사용자의 계정에 테스트넷이라 부르는 스텔라 포크체인으로 개발자 지갑에서 요청한 잔액만큼을 전송한다
과연 이 과정이 블록체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스텔라의 인플레이션 시스템 활용도 없고, 대표 블록 생산자, 블록 생산 리워드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어떠한 탈중앙화조차 논의하지 않고있다

단순히 “노드를 외부에서 돌릴 수 있다” 정도로 만들었지, 운영 방식 그리고 탈중앙화에 관한 논의는 이루어진적이 한번도 없다.
해당 코인은 결국 중앙화 서버가 꺼질경우 보상 지급이 중단되게 되며 그마저 남은 하루에 한번씩 보상을 받는다는 핵심적 가치는 훼손된다.

결론

해당 코인은 ‘블록체인’으로 엮어서는 안되며, 단순 리워드 수준의 포인트형태로 보아야 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 중앙에서 모든 행위에 대한(현재는 노드 운영 제외) 통제권이 있으며, 모든 기본 발행량에 대한 소유도 중앙에서 통제하며
  • 블록체인의 확장성에 있어서 단순 지급의 기능만 존재하며
    • 기본적인 기능은 스텔라와 동일하지만 모든 기능을 막은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 기업들이 프로모션으로 내세우는 포인트의 경우 기업이 어느정도의 고정가치를 보증해주지만, 해당 코인은 통화와 교환이 불가능하여 금전적 가치에 대해서 명확하게 보증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운영 행위들이 단순히 자선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매우 어렵다. 링크드인 기준 약 20명정도의 멤버들에 대한 인건비 지불, 초기 설립자들간의 법적분쟁등을 토대로 이미 토큰에 대한 프라이빗 세일 혹은 투자유치가 진행되어있음을 암시할 수 있다.
간단한것들에 대한 로드맵 불이행과 같은 문제나, 불투명한 KYC업체 및 KYC 과정 진행도 문제고, 여러모로 잡음이 끊이질 않는데도 아직도 중장년층 대상으로 이러한 코인들이 직접적으로 사기를 친다고 생각하니 암울해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사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을뿐, 멍청하고 진전없는 사기꾼은 아직도 판을 벌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돈을 내지 않고, 그리고 내가 돈을 주고 사지 않았다고 피해자가 없는게 아니다. 아직도 이러한 코인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거래되는 지금에도 피해자는 양산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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