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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제재와 인터넷과 IT기업

요즘들어 외신에서 Sanction(제재)라는 단어가 자주 들리기 시작한다. 바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으로 러시아에게 경제 제재를 시행하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SWIFT 송금망을 이용한 러시아를 통한 송금이 불가능해졌으며, Paypal은 Paypal서비스와 자사의 기타 서비스들을 중단하였고, 구글과 애플은 각각 페이 서비스를 중단하였다. 심지어 인터넷 백본 서비스 제공업체마저 러시아 트래픽을 끊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점차 기업들의 러시아 보이콧이 선을 넘는다는 생각이 들고있다.
서비스의 이용을 자발적으로 제한하는 회사들 입장에서는 “너희가 잘못했으니 좀 깨달아봐라” 라는 식의 조치겠지만, 나는 이 행동에 대해서 조금 의아하다고 생각한다. 국경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며 “하나의 인터넷”을 외치며 발전해온 인터넷이였기에, 스스로 걸어잠그는 현재의 행태는 “과연 이게 효과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일단, 나는 모든 러시아 국민들이 엄청난 자유의 제약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바이낸스 CEO인 자오 창펑의 “모든 러시아 국민들이 잘못된것이 아니다” 라는 말에 공감한다. 일부 암호화폐들은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모두의 은행”이라는 형태로 발전해오고 있고(XLM, CELO) 그러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것을 규제한다는건 자유를 찾을 수 있는 인터넷마저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는게 아닐까.
이러한 제재요구는 점차 수위를 넘어 “인터넷 망에서 러시아 언론에 접속을 차단하라”라는 형태의 어이없는 요구까지 날아들어오기 시작하는 점에 있어서 크게 우려스럽다.
오히려 국가에 의해 언론이 통제당하고 정보가 탄압당하면 정보의 자유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에 언제든지 접속가능해야 하는것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 자유로운 인터넷 연결을 통해 사람들은 비로소 누군가가 숨기려 했던 진실에 닿을 수 있게 된다.
이와 별개로, 기업들의 자발적 제재에 따른 나비효과는 러시아보다 더 높은 IT 경쟁력을 갖춘 나라들은 점차 국가기반으로 자국의 내수 서비스들을 활성화할것이며, 자신들의 성향과 비슷한 성향의 국가들에 서비스를 수출하여 자국민들의 외국 서비스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거나 적대적인 관계의 나라의 서비스 의존도를 줄여갈것이라고 생각한다.
EU와 중국과 같은 데이터 쇄국주의가 온 나라에 뻗어나갈것이며, 글로벌 기업들은 점차 글로벌 서비스의 성격에서 내수에 집중하는 형태로 바뀌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며, 제 2의 냉전시대가 열리게 된다면은 데이터 냉전시대로 다들 발전해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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