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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리뷰, 모노가타리(이야기)시리즈.

바야흐로 네이버 카페가 오타쿠들의 메카였던 시절, 디시인사이드는 하위문화의 아싸들이 모이던 곳이던 시절에 애니프사3대장으로 꼽는 캐릭터들이 있었는데,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역내청)」의 히키가야 하치만, 「빙과」의 오레키 호타루, 그리고 「모노가타리 시리즈」의 아라라기 코요미.
그리고 아쉽게 군입대 덕분에 정주행이 끊겨버린 나에게 있어서 모노가타리 시리즈는 한 저편으로 잊혀져 있었는데, 이번 시즌에 「모노가타리 시즌오프 & 몬스터 시즌」의 방영으로 문득 잊고있던 모노가타리 시리즈를 다시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이에 대한 뒤늦은 후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고등학생떄 보던 내가 30대가 된 지금 이 시리즈를 다시 보게될줄은 몰랐기에, 어느정도의 추억회상과 뽕이 차있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시리즈가 상당히 오래되었기에 어느정도 일정 스포일러는 포함한다는걸 고려해주셨으면 한다.

바케모노가타리

니시오 이신의 모노가타리 애니메이션 첫 시즌이였다.
과감한 정적 연출과 안녕 절망선생 이후 실물 사진에 합성하는 연출, 그리고. 당대 애니메이션들에서 이런 시도를 한적이 없었기에 상당히 참신했고 상당히 과감했다. 그렇기에 이는 호·불호의 영역이라 할 수 있었기에 상당히 부정적인 리뷰도 많았던것으로 기억한다.
그와 별개로 캐릭터인 센죠가하라 히타기의 디자인이 너무 잘뽑혔고 그당시 츤데레 캐릭터 열풍이 불던 상황이였기에 약간 쿨데레 느낌이 나는 연상캐릭터 느낌으로 센죠가하라 히타기를 상당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미완전한 번역으로 보았어도 컬쳐쇼크를 느끼기에 충분했고, 이 충격적인 느낌에 “이남자의 다른 작품 어떨까” 라는 느낌으로 메다카 박스 코믹판을 뒤져보다가 바로 후퇴하게 만든 기념비적 작품이지 않나 싶다.
전설의 시노부 반창고가 이 시리즈에 등장한다.

니세모노가타리

본격적인 빌런이자 나쁜척하는 동네아저씨가 첫 등장하는 니세모노가타리.
아라라기 코요미의 여동생 파이어 시스터즈의 본격적인 데뷔전 시리즈라 할 수 있겠다.
전설의 칫솔질이 이 시리즈에 등장한다.

네코모노가타리

 

카부키모노가타리

오토리모노가타리

결론

무언가 시간의 흐름을 생각하면 작중에서도 몇년치 흐름이라고 생각하는데, 다 합쳐봐도 1년이 채 안되었다는걸 생각하면 상당히 빠른 전개가 아님에도 엄청난 분량으로 스토리를 진행시켰다는걸 알 수 있다.
필자는 무엇보다 니시오 이신 자체의 필력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가능했던 액자식 구성 혹은 타 창작물로부터의 오마쥬와 같은걸 알아채는것도 이 시리즈의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어중간하게 못써서 오마쥬가 아닌 표절이 되는 경우도 허다한 이 라이트노벨 판에서 이런 필력을 가진 작가가 꾸준하게 작품을 써내릴 수 있다는게 하나의 축복 아닐까 싶다.
난 이걸 1년뒤에도 다시 정주행 할 것이다. 모노가타리 시리즈의 니시오 이신만큼의 스토리 풀어내는 능력과 압도적인 텍스트를 압도적인 연출로 커버하는 샤프트의 능력이 합쳐진 이 창작물은 아직도 “시대의 때가 탔다”라고 하기엔 너무 세련되었다.
모노가타리 첫 시리즈인 바케모노가타리(괴물이야기)에서의 연출조차, 그리고 샤프트 특유의 아이덴티티가 되어버린 샤프트 구도조차 모든것이 하나하나 다 샤프트의 아이덴티티와 니시오 이신 특유의 능력으로 뻔하고 진부하지 않게 되었다.
뻔하디 뻔한 이세계물과 다른 무언가의 애니메이션을 찾고 있는 당신, 모노가타리는 듣지도 못했다면 한번쯤 지금 시도해보셔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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