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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츠로우(2022) 플레이 리뷰

나는 세인츠로우 오리지널과 2는 그당시 접할 기회가 없어 못해봤지만 3과 4는 애정이 있을정도로는 플레이를 어느정도 했다고 나름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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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세인츠로우 리부트도 어느정도 애정을 가질만큼 플레이했다고는 생각하는데, 도저히 애정이 붙진 않았다.
나름 어느정도 했다는 인증샷정도로 생각해주시길
나름 어느정도 했다는 인증샷정도로 생각해주시길
시크릿엔딩이라고 하는 트루엔딩까지 보고나서의 리뷰다. 이정도면 충분히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줬음 한다.

첫 젠더리스 보스와 이곳저곳에서 묻어나오는 PC함

레인보우 플래그와 정치적 올바름의 시대여서 그런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창에서 “성별 선택”란 자체가 사라졌다. 고간의 크기마저 설정할 수 있었던 그 괴랄한 커스터마이징은 “뭉툭함 설정”으로 뭉뚱그려졌다.
그리고 캐릭터의 음성은 설정 가능하나, 이걸로 성별을 판단할 수 없게끔 “성격”과 같은 형태로 뭉뚱그렸기때문에, 완벽하게 “젠더리스” 보스와 그리고 보스의 범상치 않은 친구들을 통해 이끌어나가는 스토리는 그래도 이전 작들의 ‘개연성 부족함’보다는 명분을 쥐어주고 있다.

세인츠로우의 ‘향’만 첨가한 음식

이번 세인츠로우(2022)는 리부트 작품으로써 완벽히 시리즈를 새로 시작하는 개념으로 세인츠로우 넘버링이 붙지않은 그냥 세인츠로우의 이름만 붙어서 나왔다.
하지만 세인츠로우3, 4에서 느껴지던 세인츠로우만의 ‘미친 광기’는 옅어졌다. 정확히는 “잠깐 그럴뿐” 수준의 향만 남았다.
물론 듣기론 세인츠로우 1,2는 상당히 진지한 스토리로 들었다. 하지만 나같이 3,4로 확립된 유저풀은 엄청난 진지함보다 세인츠로우 3,4만이 줄 수 있었던 재미를 바랬지 않을까.

논란조차 종식시킬 모든 평점을 깎아먹을 단 하나의 키워드, “미완성품”

하지만 이 ‘물건’은 사이버펑크2077과 거의 흡사한 수준으로 버그를 내포하고, 퀄리티가 떨어진채로 발매했다. 최소한 어느정도 40~50%는 참고 플레이가 가능했었는데, 마침내 무적버그를 세번정도 걸리니 정말 화가나서 모든걸 내려놓게 되는 수준이 되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시간적 여유없이 마지막 검수조차 하지 않고 게임을 발매했다고 판단했을수밖에 없었고, 그 목록을 차근차근 적어보기로 했다.
당장 이 게임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으로는
  • 플레이 불가
    • DX12 실행 불가
      • 8월 25일 패치로 실행자체는 되게끔 바뀌었다.
      • 하지만 에러가 한번 뜨면 그 몇분간은 게임을 켤 수 없는 상태가 된다.
    • 불칸 안정성 떨어짐
      • 5800x/ddr4 32gb 3600/3080ti 사양에 1440p 풀옵이 사양이 부족해서 1시간만 해도 렉이 걸리는걸까?
    • 한번 에러 발생시 몇십번 재접속해야하는 문제
      • 이건 왜 발생하는 오류인지 모르겠지만, 몇십번 재접속하거나 혹은 기다렸다가 켜면 되는 수준이다. 왜?
  • 무적버그
    • 특정 오브젝트를 파괴해야하는 미션인데, 특정 오브젝트가 무적판정에 걸려서 아무런 공격도 먹지않는 버그가 존재한다
    • 몇번 더 시도했으나 재현 안되는걸로 보아 8월 25일 패치로 수정된것으로 추정.
  • 서브퀘스트 진행불가 버그
    • 버그인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더이상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퀘스트가 하나 존재한다. 그래서 이거랑 단순작업 형태의 퀘스트 제외하고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했다.
  • 번역문 에러
    • 다이얼로그 혹은 일반 대사 글자중에 갑자기 ?이 포함된다던지의 문제다. 후반부에 보이지 않는걸 보니 아마 번역문 자체의 문제로 보이는듯.
  • UI 에러
    • 대사창 겹침문제
    • 시스템 다이얼로그 실종에러
  • 엔딩 레그돌 에러
    • 뭐 이건 스포일러상 장면을 넣지않겠는데 이건 사이버펑크급을 넘어선 버그라서 할말이 없어진다
 
정도가 존재한다. 이정도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데, 게임적 문제점도 존재한다.
  • 엉망인 한국어 번역
    • 이건 뭐 주어가 바뀐경우도 있고 차라리 영어로 키고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을정도의 최악의 번역상태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 자막이 표시가 안되거나 대사를 두번 나눠서 표시해야할 영역들에서 모두 다 한꺼번에 표시하면서 나머지는 잘리는 형태로 보여지는등.. 퀄리티가 이게 풀프라이스 게임 퀄리티가 맞나 싶었다.
  • 마우스 속도 조절 불가
    • 게임이 캐주얼해서 그렇다고 쳐도 패드 속도 조절은 있는데 마우스 속도조절은 없는건 좀 화가 나더라.
  • 스토리의 힘 분배 실패
    • 메인스토리가 워낙 짧다. 그덕분에 강제로 플레이타임을 늘리기 위한 일종의 불합리함을 너무 많이 탑재했다. 트루엔딩을 보려면 모든것을 다 해금한 수준에서 5시간의 플레이타임을 채워야한다. 다 해금한 상태에서 5시간 넘게 무엇을 할수있나?
  • 난이도 조절 실패
    • 특정 서브퀘스트들이 현재 플레이어의 레벨/상황/수준에 맞지않게 과도한 난이도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차량 추격관련.
  • AI 인식불가
    • 이는 설계결함이라고 생각해서 게임적 문제점이라고 적었는데, AI들이 예상범위 밖에 플레이어가 서게되면 모든 공격적 행동을 멈춘다. 세인츠로우 3,4도 이러진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 눈앞에서 사라지는 NPC들
    • 앞에 멀쩡히 가던 차가 사라진다거나, 인물이 없어지거나 등등.. 심각한 수준이다.
  • 일부 스프라이트 로딩실패
    • 이런 일들을 너무나 많이 겪었다
      이런 일들을 너무나 많이 겪었다
분명 게임을 해보고 “괜찮은데?” 라고 생각하실분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플레이한지 4시간인가 6시간정도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 모든것때문에 메타크리틱 오픈크리틱의 점수가 납득이 가기 시작했다.
2회차를 하려는 마음가짐은 완전히 포기했다.
세인츠로우라는 포장지로 잘 감싼 똥덩어리라고 해도 똥은 똥이다. 간 건강을 위해 2주정도로 자제하고있는 알콜을 세인츠로우덕분에 주기를 무시하고 깔수있게 되었다.
트루엔딩의 연출마저 평가하기 싫을정도로, 좋은 인상을 받을거리가 플레이할수록 점점 사라지는 상황에서 멘탈이 갈리는 느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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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플레이타임 35시간중에 대충 8시간정도가 플레이 진도가 막혀 가만히 있었던것을 생각하면, 정말 울분이 터지다 못해 욕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욕을 먹어선 안되기에, 굳이 궁금하신분들이 있으시다면
  • 스팀에 입점했을때
  • 반값 이상의 할인율에
  • 버그패치 모두 이루어졌을때
구매해서 하라는 말을 남기고 마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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