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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분기 애니메이션 리뷰

약 7천단어 수준으로 숏포스트가 아니게 되었지만, 애니메이션에 진심이란걸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
이번 4분기는 최대한 많은 애니메이션을 보려고 했고, 그리고 최대한 많은 평가를 내리려고 했다.
아 그리고 이번엔 한줄평가를 음식점에 비유해보았다. 그동안 글을 많이 안썼기에 비유적 표현에 대해서 강화하는 일종의 글쓰기 연습이니 이해해주셨음 한다.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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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 고시를 벌이는 음식점
감히 단언한다, 트리거의 작화능력과 연출 그리고 원래 탄탄했던 사이버펑크 2077의 설정 기반으로 탄생된 이 미디어믹스 작품은 역대급이라고 단언한다.
트리거의 ‘열혈’과 사이버펑크 2077의 ‘세계관과 분위기’를 합쳐내면,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라는 대작이 탄생한다.
작품으로 인해 본작 사이버펑크 2077의 판매량이 올라갈정도로, 정말로 잘만든 수작이며, 2022년에 본 애니메이션중에 단언코 1위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액션 작화 분위기 연출 스토리 OST 모든것에서 빠짐없는, 엔딩마저 깔끔한 결말의 호평 그 자체인, 불호도 크게 타지 않는 그런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년도 애니메이션 하나만 찝어서 보라고 하면 주저없이 난 이걸 고르겠다.
불만은 아예 없다고 해야될까. 그저 트리거가 이걸 맡아서 제작해준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할 뿐이다.

외톨이 THE ROCK!(봇치 더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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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보다 잘나가는 팝업스토어
밴드 애니메이션이라 함은 기본적으로 케이온이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09년도의 애니메이션 오타쿠 노인정 출신으로써는, 봇치 더 록은 사회 부적응이라는 성격의 고토 히토리라는 캐릭터가 노력하며 실력이 성장하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여고생들이 생각없이 학교에서의 일상을 즐기며 밴드음악을 하는 케이온과는 다르게 실수하는 장면 혹은 그러한 연출이 자주 발생하여 현실성을 느끼게 하여 비교적 몰입하기 좋게 만들어준다.
한줄요약을 하자면 주인공이 사회 부적응적인 모습에만 그치지 않고 도전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에계 성장물 밴드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야할까.
애니메이션을 보고 만화책을 구매해서 보았는데, 4컷기반의 츳코미를 주고받는 개그가 주된 만화 원작과 다르게 애니메이션에는 원작의 탈을 쓴 다른 작품이라 할 정도로 상당히 디테일한 연출들이 들어가있다.
그렇기에 원작초월적 작품들에서 전형적으로 드러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미디어의 영향력에 의존한 한계성이 머리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애니메이션이 2기까지 나온다 하더라도, 과연 이 ‘봇치 더 록’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다소 걱정스러운 의문을 던져본다.
추가 감점 요인으로는 대원의 이상한 편집과 유통과 번역때문에 감점. 차라리 애니맥스에서 방영했으면 참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너때문에 왜 매달 6천원을 더 들여서 독자 스트리밍 서비스를 써야하는데..

스파이 패밀리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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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맞는 입맛을 찾았고, 여전히 찾고있는 대박난 프랜차이즈집
잘 되는 맛집에겐 비법이 있다. 스파이 패밀리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였음을 알 수 있는 이번 방영분이였다.
하지만 이런 맛집이라도 계속 가게되면 계속 맛있단 느낌보단 새로운 맛을 찾고싶지 않을까. 그런 점에 있어서 단기간의 추가 방영은 큰 아쉬움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작품의 신선함을 느끼기엔 어렵다고 느껴졌다.
여전히 인기가 좋고 잘되는 작품이지만, 결국엔 한계에 부딪 힐 수 밖에 없는 일상물이라는 장르의 특성과, 의외로 빠르게 소비되고있는 캐릭터들의 이미지로 인해 내용의 한계가 점점 드러날 수 밖에 없기에 점점 기대치와 신선도가 낮아진다고 생각한다.
무난하게 1화부터 빠르게 달리면서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단 느낌이였다.

명일방주 [여명의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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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틀고있는 예약제 스테이크 하우스.
상당히 장면 전환이 매우 정적이지만, 매 장면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할 부분이 없을정도로 퀄리티가 뛰어나다. 명일방주라는 게임 원작에서 기본적인 세계관이 그려내는 우울함과 SF적인 느낌이 섞여 상당히 좋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굳이 시네마틱 비율을 채용한점에 있어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다소의 생소함과, 모든 장면들이 상당히 정적이고 사운드 디렉팅 자체도 빈곳이 많으며, 애니메이션이 지향하는 바도 상당히 정적이기에 보면서 집중할 수 없거나 졸릴 수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원작을 몰라도 보기좋은 게임원작 애니메이션의 좋은 예가 되지않을까.

부부 이상, 연인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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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엄청나게 달달한 디저트가 즐비한 디저트가게
좋은 의미로는 풋풋한 사랑의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해야될까, 나쁜 의미로는 오글거림과 오타쿠에게 먹히는 섹스어필 요소를 가감없이 드러낸다고 해야될까. 딱 카구야님은 고백받고 싶어처럼 일반인에게도 적합한 로맨스코미디보다는 오타쿠들에게 잘 먹힐만한 캐릭터 위주의 섹스 어필에 로맨스를 첨가한 작품이라고 해야겠다.
비현실적인 설정에 이어 이걸 보다보면 분명 어떤 느낌으로 지속적인 전개가 될것이고,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이 작품이 강한 어필을 하는지 분명 뇌내속으론 알고있는데, 하차할 수 없게끔 하는 무언가의 느낌이 있다고 해야될까.
너무 자극이 유치하고 세서 보는 입장에서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은 장면들을 보다보면 손발을 오그리는 대신에 허벅지를 손으로 몇번씩 때려가면서 보는데, 감상을 마친 뒤에 허벅지를 보면 매번 빨개져있다.
마이너스적인 요소로만 처음부터 이야기했지만, 처음부터 작정하고 오타쿠를 위한 다 히로인간의, 즉 하렘 러브코메디가 아닌 확실하게 상반된 두 히로인만을 놓고보는 러브코메디라 개인적으로는 요근래 하렘특성이 기본적으로 지녀지는 일반적 러브코메디들보다는 높게 쳐주고 싶고, 일부 장면들에서는 연출이 좀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작화 자체는 준수하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이정도가 딱 적절한 평가라 생각한다.

프로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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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강한 동네 노포집
이 작품에 비해 힘이 좀 빠졌어도 완성형의 트리거라고 할법한 사이버펑크 2077 엣지러너를 보고 난 뒤에 이 작품을 봐버리니 이 작품이 오징어로 보인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개봉했던 당시인 2019년에 봤다면 이보다 높은 평가를 줬을게 분명하지만, 지금은 2022년이고 스토리적으로도 완성된 트리거의 모습을 보았기에 해당 작품은 낮은 평가를 당연하게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셨으면 한다.
한국에 무려 3년뒤에 엄청 늦게 개봉된 프로메어인데, 결론적으로는 “엄청난 자본력이 들어간 애니메이션으로 머릿속에 남는건 존재하지 않는다”가 될것같다. 딱 킬링타임용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적당한 평가일까.
애니메이션 연출은 눈이 따라가기 힘들정도로 빠르고 장면 장면 프레임을 엄청나게 갈아넣고 쏟아넣은 흔적이 보이는데, 기억속에 남는건 남캐 둘밖에 없다.
액션과 정열의 트리거를 보여주고 싶다면 완벽한 예시로써 이야기 하겠지만, 그 외의 것들은 당연히 이전의 트리거로써 많이 부족한 작품이다.

체인소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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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미쉐린을 따야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사는 일식전문 요리사가 있는 알수없는 국가의 아시안식퓨전요리집
이번분기 최대 기대작이였지만, 마파의 제작비 절감? 연출 실패? 아무튼 모자른 연출이 모든걸 망쳐냈다.
액션신은 ‘빠르지 않고 밋밋한 느낌’밖에 남지 않았다. 문제가 된 액션씬에서는 “복도 함 달려?”라는 말로 커뮤니티에서 조롱당할 정도로 최악이였다. 진격의 거인에서는 3d 애니메이션을 정말 ‘거슬리지 않게’ 잘 뽑아냈던 마파였기에, 아쉬움이 너무 컸다.
그와중에 들어간 자본은 많았는지 엔딩이 화별로 다른건 정말 할말이 많게끔 하는 요소중 하나였다. ‘이럴시간 있으면 본작이나 잘뽑아내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본작이 정말 잘뽑혔음 가산점이였을텐데, 본작을 망치고 매화 다른 엔딩은 정말 너무한거 아닌가 싶을정도다.
그래도 완벽하게 최악까진 아니기에 바닥치는 점수를 주진 않았지만, 애초에 스토리를 제대로 담고있던 본작의, 그리고 캐릭터의 개성을 제대로 담고있던 본작이 따낸 점수일뿐이다.
체인소 맨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우리는 빠른 템포와 시원한 액션, 그리고 다소 가볍지만 무거울땐 무거운 스토리를 바랬지만, 결과물은 엉망이였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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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식품에 트러플, 샤프란 토핑을 섞어 비싸게 파는 디저트카페
착각물, 먼치킨, 하렘, 중2병 등 맛에 좋다는 모든걸 섞으면 이런게 나오는 느낌이라고 할까.
나는 이세계물을 불량식품에 비유하고있다. 맛은 자극적인데, 가격은 저렴하고, 매번 후회하지만, 또 찾게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런 점에 있어서 매분기 이세계물은 빠지지 않고 거의 챙겨보는 느낌인데, 확실하게 작화나 연출등에 크게 신경을 쓴것이 보일정도로 상당히 돈을 많이 들인, 나름대로 고급진 이세계물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역시 이세계물 답게 뇌비우고 보라고 서비스신으로만 가득채운 한 화가 존재하는것 마저 완벽한 공식을 이룬 그야말로 이세계물의 표준이라 극찬할 수 있겠다.
아무리 포장해놓아도 불량식품은 불량식품이라고 느끼기에, 첫줄에 적어놓은 키워드들에 거부감이 없다면 시청을 추천한다.

블루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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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향신료를 잔뜩 첨가한 마라탕을 파는 한정식가게
라프텔 리뷰에는 “이번 분기 진짜 광기”라고 적어두었다. “시시해서 죽고싶어졌다, 나에게 있어서 축구는 살인이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 못했죠?” 등의 인터넷 짤방으로 많이 보이는, 그리고 밈으로 주로 소화되는 작품, 블루 록이다.
아무래도 월드컵 시즌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반다이남코 로고박으면서 보여지는 애니메이션은 어떤느낌이길래 싶어서라는 호기심이 생겨 보았는데, 스포츠만화의 경기신에서 심지어 축구에서 가만히있으면서 대화시간으로만 1분정도 잡아먹는, 완전히 전형적인 스포츠물의 고정관념을 나쁜의미로 깨버리는 축구같지 않은 축구물이며, 그 덕분에 이 작품을 보면서 스포츠만화에서 느낄 수 있을 ‘열정’, ‘노력’, ‘긴장감’의 키워드보다는 ‘배신’, ‘광기’, ‘노출’같은 다소 이상한 키워드들이 머릿속에 압축되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론?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진지한 스포츠물로 접하기엔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이와 별개로 여성향으로 타겟을 정했는지 작중에 노출증 형태의 캐릭터나(물론 남자), 공주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캐릭터(물론 남자)등이 등장하는것이 눈에 띈다. 진지하게 하차고민까지 했었기에 이런 여성향적인 표현이 거부감이 쎈 분들은 유의하시길 바란다.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 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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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어딘가 익숙하지만 맛이 있는것도 없는것도 아닌 사장님도 불친절한 음식점
이번 분기에 “그래도 1기는 봤으니까”, 그리고 “이 뒤의 후속편은 안나올것같으니 의리로 챙겨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던 애니메이션이였다.
본작 자체의 경우 만화책이기에 어느 장면의 템포를 읽는 사람이 주도하여 넘길 수 있어서 좀 보기 불쾌하거나 거북한 장면들은 빠른 템포로 넘길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은 그걸 전혀 할 수 없었기에 마이너스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도저히 내 감성으로써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 커플을 보고 밥을 먹는다는 표현을 하는 장면이나, 침을 흘린다거나,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코스프레를 하라며 부추기는 장면, 술 취한 주인공의 나체를 찍어서 그걸 보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장면들은 나에게 있어서 불쾌한 수준이였다.
만화책보다 나은 느낌이 전혀 없는, 만화책을 팔기 위한 애니메이션이라 해야될까. 이번 분기에 이걸 고평가 하기엔 이번분기엔 이정도보단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악역 영애이기 때문에 최종 보스를 길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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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때도 느끼한데 먹으면 배탈나는 컵밥집
여성향 애니메이션임은 알아도, ‘악역 영애’라는 카테고리에 있어 그래도 괜찮게 봤었던 <여성향 게임의 파멸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 영애로 환생해버렸다…> 가 생각나서 보게 되었다.
이걸 거의 다 보고 난 감상평은, 초반 준수한 작화에 비해 스토리의 전개는 엉망진창이라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운, 그리고 이번 분기에 가장 보기 별로인 애니메이션이 무엇일까라고 꼽게 된다면 당연히 여기에 손을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 애니메이션이다.
뒤로 가면 갈수록 작화도 붕괴되고 2022년에 나올 애니메이션인가란 질문을 할때, 부정적인 대답이 되기에 충분한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전개 속도는 “유튜브 편집본 채널을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느낌”이라고 하면 정확하다. 말도안되게 빨라서 왜 그런건지 라프텔 리뷰를 참고하니, 원작이 크게 보면 3~4챕터로 나누어져 있다고 하는데, 이 3~4챕터의 내용을 빠르게 소화하기 위하여, 그것도 1분기 애니메이션에다가 12화에 다 때려박으니 생기는 결과물로 보여진다.
분명히 1~2화까진 어느정도 그래도 빠른 전개가 조금 이해가 갔는데, 3화 넘어서부터는 대놓고 스피디한 전개가 이루어져서 애니메이션 전개 중간 중간에 유튜브 편집본 채널의 나레이션이 들어가야만 할것같은,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도대체 뭘 위해서, 아니 뭘 남기기 위해서 만든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오히려 본작의 평마저 깎아먹지 않았을까?

하차했지만 할말은 길게 하고싶은 작품들

이 작품들, 나는 하차했다. 하지만 다른 대중들 혹은 다른분들은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짧게 서술하고싶었지만 짧게 서술할 수 없었던 애들만 모아서 적어보려고 한다.
이 작품들, 딱히 크게 스폿라이트 하고싶지않아 포스터 이미지는 생략한다.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이거 완전 young한데요? MZ인데?
솔직히 이번분기에 나온지도 몰랐었다. 국내 OTT들에 늦게 풀린것도 있고, 무엇보다 나 자체부터 건담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뿐 더러 커뮤니티에서의 파급력조차 다른 작품들에 비해 훨씬 밀렸다는건.. 뭐 다들 이정도 적었으면 어느정도 느낌인지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차하기전에, 그래도 건담인데, 그래도 대형자본이 투입되었을것이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해서 꾹참고 7화까지 봤지만, 결국 하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올드함’때문이다.
나는 메카닉물에 딱히 허들이 없는편이라 자부하는데, 뭔가 그냥 스토리 자체가 2010년대 애니메이션에서도 전개하지 않는 형태의 스토리라고 해야될까, 정말 스토리 자체가 2000년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화와 그래픽만 세련되어보이고 싶어하는 건담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 많아서 리스트로 요약해보자면
  • 건담을 버리고싶어하지만, 어쨌든 풀네이밍에서 앞에 기동전사 건담을 버리지 않았다. 차라리 수성의 마녀 ~기동전사 건담~ 은 안됐을까.
  • 학원물’에서 ‘배틀로 결혼상대를 정한다’라는 설정이나(여기서 상당히 크게 깼다)
  • 주인공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자신의 건담에 타면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점과 같은 캐릭터 특성에 있어서는 외톨이라는 사회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작품 안에 잘 살려낸 이번분기의 봇치 더 록!이 기다리고 있었고
  • 악역의 느낌이 나는 캐릭터가 ‘90년대 양키스러운 말투’로 등장한다거나
  • 따돌린다는 느낌조차도 뭔가 올드한, 세일러문 오리지널 작품이 방영될 시절에나 나왔을법한 따돌림 형태를 보여준다는점
등등의 것들에 있어서 어딘가 젊어보이려는 설정들속에 나이든사람이 만들어놓은 함정들 덕분에,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나이들었음에도 젊은척을 하려는 사람들을 비꼬는 말로 쓰이고 있는 “이거 완전 young한데요? MZ인데?”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한줄로 요약하면, 왜 건담이 아직도 아저씨들이나 보는 작품인지, 아무리 젊고 어린 건담을 표방해도 건담은 올드한것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것같다.
이 작품의 발목을 잡는건 올드한데 어린척을 하고싶어하는 그 상태다.
올드한 건담을 탈피하고싶다면, 건담 이름을 건타입 모델이라던가 이런식으로 부르는것을 바꾸는것이 아닌, 내부적인 스토리 집필과 같은 브랜드를 크게 좌우할만한 인원들에 대한 전체적인 교체가 이루어져야하는 상황이 아닐까.

아키바 메이드 전쟁

뭐든지 섞고싶은 욕망이 부른 대참사
상식밖의 일이 나온다 → 정상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당황하는 모습을 그려낸다(츳코미 형태의 독백이 대다수) → 그걸 재미로 연결시킨다 라는 패턴이 주가 되어 진행하고, 4화까지 봐도 그 난해함이 나에게 있어서는 매력으로써 다가오지 못했다. 그렇기에 해당 작품을 하차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글을 적기 전까지 분기별 애니메이션 목록에 해당 작품이 있었는지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임팩트가 없었던 작품이였다. 솔직히 느와르물을 보고싶으면 제대로 느와르물을 영화로 감상하지, 이런 어중간한 되도않는 느와르 첨가물은 쳐다보지 않을것같단 생각이 든다.

그 외 이번 분기 하차한 작품

  • 농민 관련 스킬만 올렸는데 어째서인지 강해졌다
    • 솔직히 뇌를 비우고 봐야지 했는데.. 4화에서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4화만에 이렇게 현타 찐하게 오는 애니는 처음이였는데, 1화의 크레용 드래곤도 넘겼고 3화에서 반전마냥 쑤셔놓은 스토리도 참았는데 어째서인지 4화까진 못참겠더라. 이대로 더 참으면 그냥 시간낭비 하는 느낌.
  • 초보 연금술사의 점포경영
    • 이건 백합물로 봐야될지 치유물로 봐야될지 일상물로 봐야될지 무엇으로도 느낄건덕지가 없어서 1화만 보고 단숨에 하차.
  • 4명은 각자 거짓말을 한다
    • 1화만 봐도 무언가 불안정한 느낌, 스토리가 그렇다고 엄청나게 흥미있지도 않았고 캐릭터들이 매력있지 않았다. 1화만에 하차.
  • 닌자 잇토키
    • 그야말로 닌자 현대 SF 판타지물. 일반적인 작품들에서 나오는 기믹형태의 닌자는 거부감이 없지만 닌자자체를 다루는 컨텐츠자체를 소비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냥 거기서 나오는 이른바 ‘국뽕’스멜 때문이였다. 역시 이 작품도 비껴나가지 못했고, 그런점에서 나는 흥미도가 매우 떨어지니 이 작품을 볼 이유가 없었다. 1화만에 하차.
  • 연애 플롭스
    • 어중간한 설정놀이에 푹 빠지면, 그리고 돈을 밝히면 나오는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 나름 첫화에 대놓고 섹스어필이 심한부분들이 있어도, 준수한 작화와 처음부터 대놓고 나오는 떡밥들에 관심이 생겨서 좀 버티려고 했는데 매화 나오는 나이든 아저씨가 칠만한 불편한 섹드립부터 성적인 묘사가 꽤 강한편이였고, 보면 볼수록 해당 애니메이션은 무언가 스토리 전개보다 단순한 캐릭터 팔이에 치중되어있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도 떡밥을 풀려고 하는 느낌이라서 넘겨서라도 보려고 했지만, 내용자체가 너무 유치했다. 10화쯤에서 최종하차.

평가 보류

  • 팝팀에픽 시즌2
    • 이걸 평가하기엔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전제로 모든 애니메이션 혹은 서브컬쳐 컨텐츠를 이해해야만 터질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기에 평가를 보류한다.

마치며

이번분기엔 진심으로 적어냈다는걸 알 수 있게끔 최선을 다했다. notion 기준 워드카운트 7000자정도면 숏포스트라고 칭하기에는 이건 진심이 아니고선 적어낼 수 없다.
극장판 애니메이션들도 어느정도 챙겨보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이정도의 열정이 다음 분기에도 그대로 갈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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