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디스라는 래퍼를 내가 인지한건 언제부터였나, 아마 불한당 크루의 ‘A Tribe Called Next’ 앨범부터, 그리고 모두에게 인지도를 쌓은 ‘마이크스웨거 시즌2’부터 였을거다.
2 MANY HOMES 4 1 KID를 듣고 난 뒤에 가사가와 랩스킬이 주는 청각적 쾌감을, 팔로알토와 함께 한 4 the Youth에서는 가사를 통한 메세지와 생각해볼만한 재미를, Gone을 통해서는 엄청나게 암울한 자기의 그대로를 보여주는 그의 음악을 따라가며 듣게 된것같다.
그리고 2022년경 낸다고 했던 LIT이 저스디스의 건강문제로 지연되면서, 사실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앨범이다’라는 말까지 나돌던 LIT이 2025년 11월 20일 드디어 2집 정규앨범으로 발매되었다.
트랙별 개인 해석
LIT
초반 가사에 “This that JUSTHIS back”과 “he’s back in this bitch” 라는 문구를 통해 완벽하게 이 앨범에서 ‘년’이라고 하는 일종의 가상 캐릭터는 ‘한국 힙합’이라고 판단했으며,
추후에도 나오는 ex, ex-girlfriend와 같은 추상적 표현은 벌스2의 "Suckers want my old shit 그럼 가서 들어 옛날 꺼” 로 추정컨대 과거 저스디스가 행해온 ‘음악’을 표현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 판단들을 기반으로 모든 내용들을 해석하려고 한다.
내가 뭐라고 (feat. 범키)
시점을 과거의 18살로 돌리며 말 그대로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왔나’라는 약간의 자책적인 트랙이라고 생각했다. 큰 해석은 없다.
내놔
18살의 저스디스가 갖고있던 마인드셋의 벌스1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현재의 저스디스를 벌스2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Outro에서는 지금의 LIT 앨범 커버와 같은 미로속을 헤메고 있음을, 그리고 자신이 찾는것은 주황색 타워라 하는 중앙의 도착지점, ‘HOME’을 찾는 일련의 과정임을 청자에게 깨닫게 해준다.
Lost
‘1차 전환의 분기점’ 트랙이라고 생각했다. 공간감각을 축소시키고 격렬한 감정을 유도하는것처럼 느껴졌다.
Don’t Cross
일단 이 트랙은 절대 누구 비하가 아니다. 그렇게 느낀다면 진짜로 이 곡만 듣지말고 다른곡까지 다 듣고 판단해주길 바란다.
여기서 ‘너’는 과거의 저스디스를 칭한다. 16살일때 힙합을 접한 본인이 접한 일련의 과정을 격한 비유를 통하여 표현했다.
“너 16살에 힙합 좋아할때 다른 취향까지 버렸으면서, 지금 와서 상업적인 행보랑 상업적 음악하던것들이 당연한것처럼 쇼하는게 너도 쪽팔린거 알잖아”
Curse
Interrude
HOME HOME
LIT 발매 이후 공개된 비디오를 통하여 HOME HOME이라는 제목 자체가 집을 더욱 더 강조하기 위하여 반복법의 형태임을 밝혔다.
LIT이라는 미로의 마지막 도착지점인 이 트랙은 사랑이 가득찬곳에 도착하였지만, ‘이러한 집(세상)에 살고있는 너’를 상기시키기 위한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Lost In Translation이라는 앨범의 타이틀에 맞춘, Lost되었다 생각하는 저스디스의 모든것들을 나열하고 지속적으로 ‘This is your HOME’을 반복한다.
이방인일, 그리고 한국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꾸준하게 한국행을 선택하고자 법적으로 싸움을 지속하고있는 스티븐 유(유승준)을 통하여 더욱 더 강조되는 메세지는 “이러한 세상에 살고있는 너지만, 포기하지 말것”이라는 메세지로 해석되었다.
총평
이지 리스닝의 시대라지만, 그리고 2분짜리 트랙이 난무하는 시대에 싱글의 시대라지만, 그리고 나조차도 레이지, 하이퍼팝위주로 귀가 굴러가고있던 상황에 이러한 2CD를 통해 상업행보가 아닌 멋진 ‘작품’을 들고 나온 저스디스에게 박수를 주고싶다.
솔직히 LIT에 대한 힌트는 선공개곡이였던 ‘VIVID’에서 얻을 수 있었다. 저스디스의 청소년기를 보여주는 이 노래는 단순한 회상이 아닌 듣는이에게 질문을 던지는 음악이였기에, “너가 생각하는 그게 진짜 옳다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단순히 “금기된 약물, 특정 누군가에 대한 비난”이 아닌, 생각을 해보며 추리해볼 수 있게 한 최소한의 힌트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주황색의 과거의 힙합을 사랑하는 저스디스와,
당분간 아마 불쾌한 표정으로 LIT을 몇번 더 들으며 플레이리스트에 넣을 트랙을 고를것같지만, 모든 곡을 다 넣진 못할것같다. 이걸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생활한다는것 자체가 모순이니까.